"폐암은 하나가 아니다", 흡연·폐기종 여부에 따라 암 속 면역 환경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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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5.27
"폐암은 하나가 아니다", 흡연·폐기종 여부에 따라 암 속 면역 환경 달라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임정욱 교수 연구팀 -
- 면역 유전자 770개 분석… 동일 폐선암 내 면역 환경 이질성 규명 -

같은 폐선암이라도 흡연력과 폐기종 동반 여부에 따라 종양미세환경이 서로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임정욱 교수팀(흉부외과 사영조 교수, 병리과 김태정 교수)은 폐기종이 동반된 경우 염증성 면역 신호가 더 두드러지는 양상을 확인, 폐암 치료에서 환자 개인의 폐 상태와 종양 주변 면역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폐암은 암세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폐선암(폐에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의 한 유형)은 폐암의 주요 유형 중 하나다. 기존에는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나 병기, 전이 여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암세포를 둘러싼 종양미세환경이 암 진행과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면역항암제사용이 늘면서 환자의 면역 환경을 이해하는 일은 정밀치료의 중요한 단서다. 폐기종(폐포 벽이 손상돼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폐질환)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폐암 발생 위험과도 연관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조직에서 면역 관련 유전자 770개 분석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폐선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12명의 보관 조직을 분석했다. 환자는 ▲비흡연·비폐기종군 4명 ▲흡연·비폐기종군 3명 ▲흡연·폐기종군 5명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포르말린 고정 파라핀 포매 조직에서 면역 전사체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에는 엔카운터 팬캔서 IO 360 패널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흡연과 폐기종이 폐선암의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에 남기는 차이를 비교했다.
폐기종군에서 염증성 면역 신호 두드러져
분석 결과, 세 그룹은 서로 다른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 양상을 보였다. 흡연력이 있으나 폐기종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SFRP1, SERPINB5, IL6 발현 증가가 확인됐다. 반면 흡연력과 폐기종을 모두 가진 환자군에서는 KIR2DL3, BLK, WNT2B 발현 증가가 관찰됐다. 특히 흡연·폐기종군은 흡연·비폐기종군과 비교해 MMP7, TDO2, CCL18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경로 분석에서는 두 흡연군 모두에서 사이토카인-사이토카인 수용체 상호작용이 두드러졌고, 흡연·폐기종군에서는 인터루킨-17 신호경로가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폐확산능(폐에서 산소 등 가스가 혈액으로 이동하는 능력)은 IL-6, IL-6R 등 면역 관련 유전자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폐 기능 저하 정도와 종양 주변 면역 환경이 서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흡연만 한 환자의 암에서는 염증과 관련된 신호가 두드러졌고, 폐기종까지 동반한 환자의 암에서는 여기에 더해 조직을 변형시키는 효소들과 또 다른 종류의 염증 신호가 추가로 활성화되어 있었다. 폐 기능이 떨어진 정도와 일부 염증 유전자의 활동량도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임정욱 교수(제1저자) “같은 폐선암 진단을 받더라도 흡연력과 폐기종 동반 여부에 따라 종양미세환경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수술로 얻은 환자 조직을 정밀하게 분석하면 향후 환자별 치료 방향을 더 세밀하게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병리과 등 폐암 다학제 진료 과정에서 축적된 협력의 결과로 여러 진료과가 함께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이 실제 진료뿐 아니라 새로운 임상 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는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 IF 4.9) 2026년 4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