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쉬었다면, 무릎은 천천히 깨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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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8.28
여름 내내 쉬었다면, 무릎은 천천히 깨워야

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처서를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한결 선선해졌다. 무더위를 피해 야외활동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선선한 시간대를 활용해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규 교수는 “운동을 쉬는 동안 근력이 떨어지고 몸이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나면 무릎 관절과 주변 조직에 과도한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운동 후 무릎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릎이 아픈 위치와 증상에 따라 원인 달라
무릎 통증은 발생 위치와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 동반 증상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흔한 원인이 달라, 젊은 층에서는 무릎 앞쪽 통증이,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비교적 흔하다.
무릎이 뻣뻣하고 움직일 때 통증이 있거나, 활동 후 통증과 붓기가 심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이 닳고 주변 뼈와 인대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며, 평소 증상이 크지 않다가 활동량이 늘면서 통증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무릎 앞쪽이 뻐근하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무릎 앞쪽의 슬개대퇴 관절에 부담이 쌓인 상태일 수 있다. 무릎을 깊게 굽힌 자세에서 이 부위에 가해지는 힘이 커지기 때문이다.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에 통증이 있으면서 걸리거나 잠기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상연골 손상 가능성도 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반복적인 부담이나 퇴행성 변화로 손상될 수 있다.
무릎 부담 줄이고 운동은 천천히
무릎 통증이 생겼다면 통증이 심해지는 동작은 피하고 무릎에 부담이 적은 활동으로 대체하면서 증상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는 운동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운동을 완전히 중단한 채 오래 쉬면 오히려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 통증이 길어질 수 있다.
운동 전에는 가볍게 몸을 풀고, 평소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계단 오르기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함께 강화할 수 있지만, 내려올 때는 무릎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운동 목적으로 계단을 이용한다면 올라갈 때는 계단을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충분히 휴식하고, 다음 운동은 강도와 시간을 줄여 무릎이 회복할 시간을 갖도록 한다. 통증이나 무릎이 붓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고, 무릎이 걸리거나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박일규 교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리고, 무릎에 통증이나 붓기가 나타나면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은 경기서부 대학병원 최초로 인공관절수술로봇 ‘CORI(코리)’를 도입해 환자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도입 1년 만에 누적 300례를 돌파했으며, 박일규 교수는 무릎 및 고관절 질환을 진료하면서 아시아 최초로 코리 국제 교육자 자격을 취득해 관련 의료진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