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진료부터 병원 운영까지 AI 혁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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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9.30
은평성모병원, 진료부터 병원 운영까지 AI 혁신 본격화
- 은평 AX Summit 2026(AI·AX로 연결하는 혁신의 미래) 성황리 개최 -
- 현장 교직원의 고민에서 출발… 6개월간 503개 과제 도출 및 41개 현장 실무 에이전트 완성 -
- EMR 연동 진료 지원부터 다제약물 처방 검토(PolyCheck), 간호 스케줄러까지 전방위 혁신 -
-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루스 선(Ruth Sun) 사장 특별 강연… “글로벌에서도 보기 드문 자생적 AX 모델”-

“환자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받으려면 무엇부터 개선해야 할까?”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고민과 실천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의 실질적인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9일 병원 내 대강당에서 교직원, 의료계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평 AX Summit 2026(AI·AX로 연결하는 혁신의 미래)’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진료·간호·행정 현장에서 발굴한 개선 과제를 AI로 해결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평성모병원은 교직원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6개월간 503개 과제를 도출했으며, 고도화와 성능 검증을 거쳐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41개를 완성했다.
프로그램은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의 환영사와 반태현 정보전략부원장의 AX 추진 경과 보고로 시작했다. 이어서 AI 에이전트 개발 실무를 진행한 이성식 정보보호팀장의 사회로 3개 트랙(EMR·진료·경영 세션, 환자 안전·환자 경험 세션, 간호 현장 세션)의 대표 AI 에이전트 발표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루스 선(Ruth Sun) 사장의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EMR·진료·경영 세션에서는 병원 전산망과 AI를 실시간으로 직접 연동시킨 진료 부문의 혁신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전신마취 수술 전 환자 평가 AI’는 병력, 검사 결과, 협진 내역 등을 분석해 의료진이 수십 개의 전산 화면을 일일이 확인하던 과정을 한 화면으로 간소화했다. 수술 전 추가적인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제안한다. 그동안 전공의가 주로 맡아온 자료 확인과 정리 업무를 AI가 지원함으로써,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도입까지는 관련 법적·제도적 절차가 남아 있지만,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세션에서 소개된 ‘치과 스마트 에이전트’는 예약 일정과 환자 정보를 분석해 당일 진료에 필요한 핵심 정보, 기구 및 재료, 의료진 주의 사항을 미리 알려준다. 협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진료과를 제안하고 의뢰서 초안을 작성해 의료진이 검토 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 수와 중증도, 의료진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진료 일정도 조정함으로써 환자의 대기 시간과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AI 에이전트도 선보였다. 환자 안전·환자 경험 세션에서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을 식약처 DB 및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기반으로 대조해 병용 위험을 걸러내는 처방전 분석 AI, ‘PolyCheck’ ▲환자의 불편 사항을 자동 분석해 현장 개선안을 즉시 도출하는 환자 경험 개선 AI, ‘HEAR’ ▲환자의 관점에서 직관적인 이동 동선을 재구성하고 큰 글씨와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는 ‘맞춤형 동선 안내 AI’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ESG 경영부터 간호 스마트워크까지 병원 운영 전반을 개선하는 현장 밀착형 AI 에이전트도 소개됐다. ▲중증도에 따른 진단명과 근거를 의료진에게 제시해 최종 진단명은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KDRG 내비게이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수술실 납품서 코드를 즉각 대조해 오류와 비용 낭비를 줄이는 ‘모바일 자동 검수 AI’ ▲모바일로 손쉽게 휴무를 신청·교환하는 ‘AI Wanted OFF 모바일 앱’ ▲복잡한 법적 기준을 반영해 최적의 근무표를 생성하는 ‘스마트 널스 스케줄러’ 등이 시연돼 현장 교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특별 강연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루스 선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글로벌 헬스케어 AI 인사이트’를 주제로 전 세계 의료기관들의 AI 도입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현장 의료진이 구글 클라우드의 AI를 직접 활용해 기술 장벽을 넘어 실제 업무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한 것은 전 세계 헬스케어 혁신의 귀감이 되는 사례”라며, “은평성모병원의 현장 중심 혁신 모델은 기술이 어떻게 의료진의 역량을 높이고 환자 경험을 개선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이번 AX는 챗봇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차원을 넘어 매일 환자를 마주하는 우리 교직원들이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낸 값진 결실”이라며, “부가적인 업무를 AI로 덜어내 의료진이 환자 치료와 소통에 온전히 집중하는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병원’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현대로보틱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Physical AI)’ 혁신도 본격화한다. ▲신속한 수술실 물품 전달을 위한 ‘배송 로봇’ ▲환자 체위 변경이나 침상 이동 시 간호·이송 인력의 근골격계 부상을 방지하는 ‘웨어러블 로봇’ ▲환자의 보행 훈련을 돕는 ‘의료용 보행 재활 로봇’ 등 3대 맞춤형 로봇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협의를 거쳐 이르면 2027년 상반기부터 해당 로봇들을 임상 현장에 단계적으로 도입·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복잡한 물류 입출고 체계를 RFID 기반의 자동 검수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하여 물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자동 집계·추적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이처럼 AI와 로봇 기술을 진료와 병원 운영 전반으로 확대하며, 의료계의 스마트병원 혁신을 선도해 온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